"수소·풍력 대규모 투자 나선 美, 韓기업이 좋은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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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4회 작성일 22-10-21 10:24본문
사진설명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서 최중경 한미협회장(오른쪽 둘째),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김호영 기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한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수소·풍력·2차전지(배터리)·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청정 기술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미국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시장을 선점하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북아 안보, 글로벌 공급망 협력에 이어 탄소중립과 기후 대응 분야에서도 한미 양국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데이비드 빅터 UC샌디에이고 교수는 13일 한미협회(회장 최중경)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등이 주최하는 '제2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은 수소와 태양광·풍력, 2차전지, 전기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 청정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이 포함된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는 보다 강력한 한미 협력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가 협력할 분야는 많지만,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양국 간 협력은 전략적으로 볼 때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에너지와 중국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공급망, 전기차 충전 등의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현지 생산과 수소·도심항공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잠정 보류했던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빅터 교수는 "배터리 생산 등 일부 분야의 경우 미국이 역내 생산 압력을 강화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한미 협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NDC, 탄소중립 시나리오 추이를 볼 때 한국에서 LNG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며 "LNG를 전부 수입하는 한국은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미국산 LNG 수입에 대한 확보 가능성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미국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해 유럽에 되팔아 카고당 굉장히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한국도 유연한 계약 구조를 가진 헨리허브 LNG 도입 등을 십분 활용해야 하며, 그린수소 등 기술 분야 협력도 한국이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 미국 에너지부 한국사무소 대표도 이날 주제 발표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미국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원료 조달을 확대하고 생산설비 확충, 청정 에너지와 폐기물 재활용을 제고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공동 대화(EPD)'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SMR 시장 선점을 위한 한미 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토론에 나선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미가 협력해야 할 분야는 바로 차세대 SMR의 기술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 없이 공급망을 완성할 수 없고 한국은 기술이 없다"며 "차세대 (4세대 비경수로) SMR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는 미국에 한국은 좋은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원전업체의 시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해 정해진 기한과 예산 내에 공사를 마치는 한국 기업의 경우 미국에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이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축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안보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 과정에서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한미 양국 간의 공동 연구개발(R&D) 활성화를 통해 탄소중립 유망 분야 핵심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며 "탈탄소화를 위한 경제 전반에 걸친 정보 공유와 기술 인력 교류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10/906985/ 매일경제 / 송광섭, 박동환 기자